조선일보 2013년 9월 23일 임직원의 내적동기 부여의 중요성 강조 신문기사
저성장기 위기 기업 '감성'으로 임직원 사기 올린다
입력 2013.09.23. 14:35
임직원들의 떨어진 사기를 돋우기 위해 기업들이 ‘감성 경영’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기업은 경영 악화와 조직 활력 저하라는 대내외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고 있는데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이들의 업무 몰입도를 다시 높이기 위한 감성적·내재적 동기부여가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제한된 경기 침체기에 감성적 보상을 잘 활용하면 임직원들의 사기와 애사심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김성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도성장기에는 선(先)투자 개념으로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하는 등의 외재적 동기 부여가 가능했지만, 가용자원이 제한된 저성장기에는 내재적 보상을 이용해 임직원의 몰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8월 발표한 ‘저성장기 경영전략’ 보고서에서 감성적·정서적 동기부여의 대표적인 사례로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소개했다. 5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 상을 거머쥔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1만4000명에 달하는 전 직원의 이름을 새긴 기념 비행기를 선보였다. 임직원 개개인의 노력과 성취를 인정하며 애사심을 고취하려는 취지다.
국내 기업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여름 그룹 사옥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 사진전에 임직원 1만여 명의 얼굴 사진으로 만든 정 회장의 대형 모자이크 사진을 전시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사진전을 찾은 임직원들이 자신들의 얼굴을 직접 찾아보며 현대그룹 일원으로서 애사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사내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해 특정 요일을 지정해 정시 퇴근을 장려하거나 직원들이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제도적 차원으로 배려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효성(57,200원 ▼ 600 -1.04%)은 지난 3월부터 ‘신바람 나는 일터 만들기’ 활동의 일환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전 임직원이 정시에 퇴근하는 ‘리프레쉬 데이’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부별로 ‘가정의 날’, 회식·회의·잔업 없는 ‘3무(無) 데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제도는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도록 배려하는 취지다. 지난 2월에는 임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문화팀을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
비슷한 취지로 아시아나항공(10,530원 ▼ 230 -2.14%)도 매주 금요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해 오후 5시 퇴근을 장려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이 제도를 외국인 승무원까지 확대해 ‘외국인 승무원 패밀리데이’를 만들었다. 매년 외국인 승무원의 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해 가족들과 직장을 견학하고 서울 관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회사가 가진 독특한 업무 특성과 내재적 보상책을 연결해 직원의 동기부여를 강화하는 기업도 눈에 띈다.
삼성SDS는 2011년부터 ‘서프라이징 비지트’ 행사를 시작해 전국 곳곳에 흩어져 근무하고 있는 1만여 명의 파견 근무자들을 위해 깜짝 가족파티를 열어주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파견 근로가 잦은 자사의 업무 특성을 반영한 행사로 직원의 가족을 비밀리에 초대한 후 근무자의 일터에 깜짝 방문하는 식이다. 지난 여름에는 정보통신기술(ICT)업종의 성격을 살려 ‘스타크래프트’, ‘모두의 마블’ 등의 사내 온라인 게임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장세걸 더파트너스 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기업이 임직원들과 가치체계와 비전을 공유하는 감성 경영·가치관 경영이 주목을 받는다”며 “임직원이 회사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펼치거나 내적 동기를 자극해 이들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장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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